지영희 국악관에 전시된 국악기와 악보들
중앙일보. 2015.8.28.
“국악인 지영희 선생님을 아십니까?” “신영희는 들어봤는데….”
“그럼 꼭두각시놀음은 아시나요?” “꼬마들이 유치원 학예회나 초등학교 운동회 때 색동옷 입고 추는 그 춤요?”
“네. 그럼 그 장단은 기억나시나요?”“경쾌한 장단 있잖아요. 딴다단 딴딴~딴다단다딴다단~.”
경기도 평택시와 충남 아산시는 평택호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평택호를 사이에 둔 두 고장이 손을 잡고 ‘평택호 관광벨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름하여 ‘호수를 따라 평택·아산 여행(Along The Lake)’이다. 평택호 주변의 현충사·외암민속마을·지영희국악관 등 우리의 전통과 역사가 숨 쉬는 명소를 여행지로 구성했다. 평택에는 미군 부대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다문화 거리도 있다. ‘가족과 떠나요! 경기도 나들이’ 8월 여행지는 평택과 더불어 아산이다.
오민아 과장은 만나자마자 지영희(1909~1980) 선생에 관한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지영희는 평택이 낳은 ‘현대 국악의 아버지’다. 그러나 국민 대부분이 지영희가 누군지 모른다. 이름만 들으면 여자인 줄 안다. 익숙한 ‘꼭두각시춤 장단’을 먼저 이야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확한 곡명은 ‘만춘곡(滿春曲)’으로, 지영희가 가락을 지었다.
지난 6월 문을 연 지영희 국악관에는 그가 사용하던 해금·피리 등 국악기와 악보, 미공개 영상 등이 있다.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국악에 대한 사랑은 지극했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구전이나 소리로만 전해오던 국악 연주를 처음으로 오선보에 옮긴 이도 그였고, 국내 최초로 국악관현악단을 만든 주인공도 그였다.
어떤 국악학자는 “김구 선생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고, 지영희는 한국 음악을 위해 영혼을 바쳤다”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연 주인공이다. 1972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해금과 피리 연주회를 했다.
●여행정보=국악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무료. 토요일 오후 2시부터는 해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료이며 5분 정도만 강의를 받으면 ‘학교 종’을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 중앙일보] ‘제2 이태원’엔 이국 문화 물씬 … 충무공 신혼집엔 애국혼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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